

| <논평> 가정폭력 피해당사자의 생생하고 당당한 말하기는 계속된다 | |||
|---|---|---|---|
| 글번호 | 158 | 등록일 | 2017-05-31 |
| 등록자 | 운영자 | 조회수 | 2166명 |
| 다운로드 | |||
|
가정폭력 피해당사자의 생생하고 당당한 말하기는 계속된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스스로가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도 엄청나게 자기 자신과 싸움을 해야 해요. 나의 부모를, 나의 형제자매를 가해자로 명명해야 하거든요. 스스로를 피해자로 명명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렇게 힘이 듭니다. 제발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사소하게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 가정폭력 피해 성인자녀 집담회 발언자 가정폭력은 명백한 사회적 범죄임에도 가족 내 ‘불행한 개인사’ 정도로 치부되기 일쑤다. 여전히 우리사회에 공기처럼 촘촘하게 스며있는 가정폭력에 대한 편견과 통념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폭력의 피해를 밖으로 쉽게 드러내지도,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다. 또한 일상적으로 폭력이 반복되면서 피해자 스스로도 폭력을 인지하고 이를 인정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자기검열과 가해자에 대한 양가감정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가정폭력이란, 가정 내의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이용해 가족 구성원을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경제적, 성적으로 ‘억압하고 통제’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신체적 폭력은 비교적 쉽게 가정폭력으로 인식되는 반면, 언어적, 정서적, 경제적, 성적인 폭력은 여전히 가정폭력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잘 드러나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폭력 유무와 상관없이 비난과 무시, 모욕적인 말과 욕설,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며 위협하기, 수입과 지출을 독점하고 이를 빌미로 일상생활을 통제하는 등의 가해자의 행위는 피해자들의 잠재력과 자존감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잃게 하는 심각한 폭력이다.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용기를 내어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고한다고 해도, ‘정상가족’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가정을 지키는 것’에만 몰두해 온 우리 사회와 국가는 가정폭력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대신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집안일이니 최대한 화해하는 게 좋겠다,” “그래도 아이들의 아빠고 남편인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정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며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말을 외면해 왔다. 그동안 외면당했던 피해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가정폭력의 실상을 알리고 가정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알리는 당사자들의 생생하고 당당한 말하기에 외면하지 않고 귀를 기울였을 때 우리는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3월에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아내폭력에서 탈출한 여성들의 이야기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수기집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다. 그 만남에서 우리는 가정폭력 피해생존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가정폭력의 또 다른 당사자, 가정폭력 피해 성인자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또 다른 가정폭력의 현실을 말하고자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
|||
| 이전글 | <논평> 신분을 위장해 성폭력 피해자와 합의하라 지시한 게 조직 ‘위신’을 지키 |
|---|---|
| 다음글 | <논평> [카드뉴스] 가정폭력 가해자를 안방 말고 경찰서로 보내는 다섯 가지 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