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가족이란 무엇입니까?
올해도 어김없이 가정의 달이 찾아왔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세계가정의날에 이어 부부의 날까지... 그런데 그 소중하다는 '가족'은 무엇일까요?
각종 기념일을 챙기며 느끼는 가족의 소중함. 그러나 가족에 대한 지겨움과 고단함, 가족 서열의 경직성, 그 난감한 것들. 우리는 정말 '가족에게 잘하기' 코스프레 정도로 괜찮은 걸까요?
우리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복잡다단한 감정을 놓치지 말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족의 의미가 누구에게나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열아홉살 때부터 지속된 형부의 성폭력으로 임신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를 살해한 사건(2016. 4. 5)
아픈 언니와 조카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에 신고할 엄두도 못 냈다는
이모이자, 체제이자, 엄마인 이 여성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전남편이 자녀교섭권을 빌미로 전처와 자녀를 불러내 살해한 후 자살한 사건(2015. 12)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피해여성과 자녀에게 가해자를 직접 만나라고 명령하는 법으로 인해이혼과정에서 여성들이 끊임없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가해자이기에 앞서 아버지인 그의 권리만을 최대한 보장하는, '가정을 자키려는' 법에 묻습니다.
법이 지키려는 가족은 무엇이며,
잃을바에는 같이 죽거나 죽인다는 이 아버지에게 '가족'이란 무엇입니까?
가정을 지키고자 폭력에 저항하기보다 '인내'하게된 이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누구'라는 주어와 삶의 맥락은 삭제한 채,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할수록
가족은 점점 박제가 되어갑니다.
사회변화와는 무관하게, 가족은 어느 때고 '돌봄'과 '안식'을 주는 불가침의 영역으로 보는 인식은 이러한 폭력이 언제든 발생하게 합니다.
그런 가족이 뭐라고.
우리 사회는 가족을 구성하는 데에도 자격을 묻습니다. 동성애자의 결혼, 장애여성의 출산...
다양한 주체들의 가족구성권리는 이 한국사회에서 참 당당하게 침해 당하는 중입니다.
우리 법이, 우리 사회가 지키고자 하는 가족과 가정은 무엇인가요?
'가족'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무수한 폭력 사이에서 누구에게나 '안식'이 될 수 있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정의 달이 찾아왔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세계가정의날에 이어 부부의 날까지... 그런데 그 소중하다는 '가족'은 무엇일까요?
각종 기념일을 챙기며 느끼는 가족의 소중함. 그러나 가족에 대한 지겨움과 고단함, 가족 서열의 경직성, 그 난감한 것들. 우리는 정말 '가족에게 잘하기' 코스프레 정도로 괜찮은 걸까요?
우리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복잡다단한 감정을 놓치지 말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족의 의미가 누구에게나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열아홉살 때부터 지속된 형부의 성폭력으로 임신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를 살해한 사건(2016. 4. 5)
아픈 언니와 조카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에 신고할 엄두도 못 냈다는
이모이자, 체제이자, 엄마인 이 여성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전남편이 자녀교섭권을 빌미로 전처와 자녀를 불러내 살해한 후 자살한 사건(2015. 12)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피해여성과 자녀에게 가해자를 직접 만나라고 명령하는 법으로 인해이혼과정에서 여성들이 끊임없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가해자이기에 앞서 아버지인 그의 권리만을 최대한 보장하는, '가정을 자키려는' 법에 묻습니다.
법이 지키려는 가족은 무엇이며,
잃을바에는 같이 죽거나 죽인다는 이 아버지에게 '가족'이란 무엇입니까?
가정을 지키고자 폭력에 저항하기보다 '인내'하게된 이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누구'라는 주어와 삶의 맥락은 삭제한 채,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할수록
가족은 점점 박제가 되어갑니다.
사회변화와는 무관하게, 가족은 어느 때고 '돌봄'과 '안식'을 주는 불가침의 영역으로 보는 인식은 이러한 폭력이 언제든 발생하게 합니다.
그런 가족이 뭐라고.
우리 사회는 가족을 구성하는 데에도 자격을 묻습니다. 동성애자의 결혼, 장애여성의 출산...
다양한 주체들의 가족구성권리는 이 한국사회에서 참 당당하게 침해 당하는 중입니다.
우리 법이, 우리 사회가 지키고자 하는 가족과 가정은 무엇인가요?
'가족'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무수한 폭력 사이에서 누구에게나 '안식'이 될 수 있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