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운동은 사랑입니다

광주여성의전화 대표 안 향 숙

“광주여성의전화는 여성인권단체로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복지증진과 나아가 가정, 직장, 사회에서 성평등을 이룩하고,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 땅의 민주사회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글은 행사 있을 때마다 또 이사회를 시작할 때 똑같은 목소리로 크게 읽는 광주여성의전화 설립목적입니다. 그동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았고, 소리내어 읽기만 했는데 오늘은 그렇게 쉽게 생각되지 않고 새삼스럽게 꼼꼼히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17차 광주여성의전화 총회를 통하여 대표로 선임되었습니다. 먼저 저를 대표로 뽑아주신 회원 여러분들과 이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994년, 12년 이상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먼저 활동하고 있는 중학교동창의 권유로 광주여성의전화 회원으로 출발한지 벌써 13년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자원활동으로 상담과 여성인권 운동을 하였고 또한 상근활동가로 광주여성의전화 부설기관인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의 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성매매여성지원시설인 ‘한올지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광주여성의전화 대표를 맡게 된 것은 오랫동안 자원활동가로, 그리고 상근활동가를 하다가 대표까지 하는 것이 우리 여성단체의 좋은 모습이 되리라고 생각하였기때문입니다.

1990년 12월 여성운동의 불모지인 광주지역에 광주여성의전화를 창립하여 그동안 명실상부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인권단체로 만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활동하셨던 회장님들, 이사님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오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회원들, 경제적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후원하시는 후원회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광주여성의전화가 있습니다.

회원들이 시간과 돈과 노력을 기울여도 아깝지 않고 보람되고 행복하게 생각하고, 광주여성의전화 회원임이 자랑스러운 단체로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소망이고 회원들의 바램일 것입니다.

저는 저를 대표로 뽑아주신 회원들의 시선과 바램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으며 저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계시는데 대하여 사실은 굉장한 부담감과 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와 상근활동가간의 이해와 소통, 상호간의 신뢰, 후원회원들의 깊은 관심과 사랑을 광주여성의전화 설립목적인 여성인권활동으로 승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며 또한 저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진 회원들 각자가 가진 능력을 소신껏,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하겠습니다.

우리사회의 폭력적이고 왜곡된 성문화를 바꾸어 나가고, 소외되고 억압된 여성들을 위한 인권활동과 그리고 남녀가 공존하고 발전하는 남녀평등사회를 실현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다른 단체의 여러분들과도 따스한 손을 내밀며 같이 가겠습니다.

우리 지역사회 여러분들과 함께, 활기차고 열린 광주여성의전화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25일